[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경북 곳곳의 수험생들이 시험장소를 착각하는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구미에서 경북외고로 시험을 치러 온 A(19)군. 시험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지나가던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장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시간이 늦어 파출소에 찾아와 우는 B(19)군을 진정시킨 지구대는 순찰차를 이용해 영남고까지 바래다줬다.
수험표를 깜박하고 집에 두고 왔거나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아 애태운 수험생들도 있었다.
오전 8시10분께 경주 문화고 고사장에 들어갈 C(19)양은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았다. 경찰은 계림고 근처의 C양 집에서 수험표를 가져와 전달했다.
포항 영일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는 D(19)군은 손목시계를 집에 두고왔다. 이에 경찰관은 시험 잘 치라며 직접 자신의 손목시계를 끌러줬다.
신분증을 분실했다가 기적적으로 되찾아 시험장에 입실한 학생도 있었다. 대구 원화여고 고사장에 들어간 E(19)양은 신분증을 분실했다. 신분증이 없으면 시험응시를 하지 못한다. 마침 신분증을 발견한 이승우 순경, 손상혁 수경은 출입시간 마감 10분전 C양에서 신분증을 찾아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교통경찰, 방범순찰대 등 474명과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 등 232명을 동원해 총 42명의 수험생들의 입실을 도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찰 696명과 협력단쳬 276명을 동원, 순찰차와 싸이카 등을 통해 수험생들을 안전하게 시험장으로 입실시켰다.
오전 한때 도로 곳곳에 시험장으로 향하는 차량이 몰려 교통정체가 다소 빚어졌으나 교통 사고 등을 발생하지 않았다.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