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올해 겨울 과메기는 원양산 꽁치보다 국산 청어로 만든 과메기를 우리 밥상에 올려보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독도수산연구센터는 경북 포항지역 특산품인 과메기의 주재료를 최근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는 연근해산 청어로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과메기는 겨울철에 잡힌 청어를 배를 따지 않고 소금을 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엮어 그늘진 곳에서 겨우내 얼렸다 말렸다를 반복한 ‘얼말린 식품’이다.
예로부터 값싸고 맛이 있어 한양의 가난한 선비들이 잘 사먹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청어는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량이 총지방의 15.6%로 성인남자 하루 권장 섭취량의 3배 이상이 들어있어 동맥경화, 뇌졸중 등과 같은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 치매 및 당뇨병 예방, 암발생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청어 어획량은 1930년대 초반 연간 7만 톤에 이르렀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한 후 1990년대 중반까지 1만 톤 이하로 감소하면서 꽁치가 전통음식인 과메기의 원료로 대체 이용되어왔다.
그러나 청어 어획량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증가해 2008년 4만 5천 톤으로 급격히 늘어나, 최근까지 2만∼3만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청어의 어업별 어획비율은 소형선망 41.3%, 기선권현망 10.9%, 연안자망 10.2%, 연안선망 9.9%, 정치망 8.8%의 순으로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원전용조사선을 활용해 동해연안에서 어획된 청어의 체장을 조사한 결과, 몸길이 24cm 이하로 잡히는 어린개체의 어획비율이 2014년 84.8%, 2015년 95.3%, 2016년은 81.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청어는 큰 무리를 지으며 회유성이 강한 어종으로, 산란시기는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로 태어난 지 3년이 되어 몸길이가 약 24cm가 되면 산란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청어는 산란가능한 크기보다 작은 어린 개체가 많아, 어획되는 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어 자원관리를 위해 어린 개체에 대한 어획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오택윤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최근 늘어난 동해안 청어자원이 저가로 대량 판매되는 등 비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지속적인 자원이용을 위해 어린개체를 키워 성어를 어획하는 등 연안 수산자원관리에 대한 인식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