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좋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억 원, 303억 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276억 원으로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상장의 적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지만 IBK투자증권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장의 실적이 좋긴 하지만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증권업에 대한 저평가가 심해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장의 상장보다는 회사의 인지도와 실적 등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사진출처=IBK투자증권 홈페이지
IBK투자증권 상장을 위해서는 기업은행을 설득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의 지분 83.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 즉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정부가 IBK투자증권 상장에 어느 정도 지지를 보낼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IBK투자증권 상장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증권사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IBK투자증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