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상인·대구화물노조와 갈등 심화
- 주변 상인대책위 등, 대구시에 ‘교통영향평가’ 재평가 요구
- 화물차량 배송통로 막은 것은, 대구시·동구청 ‘밀실행정’ 주장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대구시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 개장을 코앞에 두고 교통대란을 우려해 지난 28일 부랴부랴 특별대책을 내놓았지만 우선 급한 개점 가수요와 연말특수에 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일대 교통대란으로 신세계건설을 비롯해 대구시·동구청과 인근 상인·대구화물노조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신세계가 개장을 앞두고 가장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동대구로 양방향 소통을 위해 동대구로와 환승센터 서편 진출입로를 지하화 하는데 서둘러 합의하는 등 연이은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개장을 앞두고 동부로 일대가 차량 행렬로 지·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와 신세계 측의 장기대책 마련이 시급한 대목인데, 이와 관련 최근 장상수 대구시의원은 대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환승센터 일대 교통대란은 대구시의 근시안적 도로계획에 따른 예견된 현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장 의원은 환승센터 일대 교통대란의 장기대책의 하나로 파티마삼거리에서 유통단지를 관통하는 도로 조기신설을 여러 차례 대구시에 촉구한 바 있다. 이 안은 정종섭 의원(동구갑)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구시가 환승센터 개점에 따른 교통흐름을 분석한 결과, MBC네거리에서 파티마삼거리까지 동대구로 양방향 정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이견은 있었지만, 대구시와 신세계측이 개장을 목전에 두고 동대구로와 환승센터 서편 진출입로를 지하화 하는데 서둘러 합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도로 완공까지는 14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그나마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동대구역 고가교 확장·개체공사도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어서 그 사이 교통대란은 시민들과 인근 상인 등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국이다.
이번 환승센터 신세계 백화점 개점 가수요와 연말특수에 이어 두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는 설과 추석도 포함돼 있어 산 넘어 산인 상황인 것. 설·추석 특수도 그렇지만, 지난해 설 연휴 하루 동안 동대구역에는 99만7000여명이, 고속버스터미널은 19만8000여명의 이용객이 몰린 바 있기 때문이다.
장상수 시의원은 지하도로와 동대구역 고가교 확장·개체공사가 완공된다 해도 환승센터 일대 교통대란은 피하지 못할 거라고 분석했다. 동대구로 양방향 교통 흐름이 결국 파티마 삼거리 병목현상을 일으켜 지속적인 지·정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28일 대구시가 환승센터 개장을 앞두고 내 놓은 구간별 3단계 ‘특별교통관리 대책’도 이 같은 분석 등으로 땜질식 처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구시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백화점 고객에게 한시적으로 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하지만, 이는 오히려 주변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를 조장하고, 주차요금 정산으로 인한 대기 행렬이 체증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대 교통대란 우려로 신세계건설·대구시·동구청과 인근 상인·대구화물노조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데, 동부로 30길 상인대책위원회와 대구지역화물노동조합은 신세계건설과 대구시, 일부 환경단체, 동구청을 상대로 차량 시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일대 상인대책위원회와 대구지역화물노동조합이 대구시와 신세계건설에 대해 차량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인대책위와 대구화물노조는 신세계건설의 특정인까지 거론하며 “상생이란 말로 상인들을 속이고 우롱하는 000와 000는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일부 환경단체 특정인도 지목해 신세계측과 작당해 상인들을 괴롭히고 협박·농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에 교통영향평가 재평가를 요구하고, 신세계측에는 그 간 안전점검 부실로 인한 사망사고 등을 일으킨 부실시공 주범으로 지목하며 특별안전점검 실시 후 준공검사를 재신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차선은 줄이고 신세계 앞 인도는 확장해 교통난을 일으키고, 화물차량의 배송통로를 막은 것은 대구시와 동구청의 밀실행정이라 주장하며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대구시 동구 신천4동에 연면적 33만8310㎡, 지하7층 지상9층 규모의 센터와 제2건물인 박차장을 200m 국내 최장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 건립할 예정이다. 2014년 착공해 다음달 중순께 개장을 앞두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동대구역 경부선 KTX와 도시철도1호선, 고속버스, 시외버스, 택시 등을 원스톱 환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건립된다. 센터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함께 식음시설인 파미에스테이션, 대구 최초 아쿠아리움, 초대형 테마파크, 영화관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사업시행사는 신세계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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