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강정호는 2일 새벽 삼성동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 앞차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그는 별다른 조치 없이 숙소로 도주했고 목격자 신고에 의해 경찰에 붙잡히자 동승자가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허위 진술을 한 사실도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강정호는 이날 에이전시를 통해 낸 사과문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KBO에서도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한국 대표팀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였다. KBO 관계자는 “현재 강정호 사고 소식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기술위원회를 조만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프랭크 쿠넬리 단장 명의로 유감을 표했다. 구단은 “음주 운전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인지 알고 있다”며 “부상자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와 관련된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국내 야수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그간 탄탄대로를 달려오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재활 후 복귀해 기량을 과시했지만 지난 7월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강정호는 지난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올 시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지난 1년을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스스로 ‘아쉽다’고 평가했던 시즌을 최악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다음은 강정호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 입니다.
우선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새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고, 사고를 낸 순간 당황을 해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하신 모든 분들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를 아껴주셨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누를 끼친 것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강정호 드림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