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헤 퇴진 7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 열린 가운데 청와대의 불이 모두 꺼져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최순실은 검색도 없이 통과시킨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들은 문전박대했다.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경시하는 반헌법적 행태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는 청와대의 해명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어 기 대변인은 “지금 청와대는 범죄행위를 은닉하기 위한 범죄소굴에 불과하다”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윤전추, 이영선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부역자들이 숨어있는 곳이다. 죄 지은 자를 숨기고, 범행 장소 은닉과 증거 인멸을 위해 존재하는 청와대는 더 이상 국가보안시설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기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과 법률을 우습게 여기는 반민주적 행태를 집어치워라. 특검은 철저한 대면수사와 현장조사로 국민 무시, 법치 무시 박근혜 대통령을 단죄해야 한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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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최순실? 저는 정말 모릅니다”
지난 2016년 12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사규명을 위한 제2차 청문회가 진행됐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최순실 씨는 ‘공황장애’를 이유로 자리에 나서지 못했는데요, 출석자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사는 단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실제 청문회에 위원자격으로 참석한 여야 소속 의원들은 연신 김기춘 전 실장에 질문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의원들이 제기한 모든 의혹과 질문에 대해 하나 같이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다른 증인과 달리 청문회가 진행되는 내내 별다른 요동도 없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객이자 논리력을 앞세운 법조인 출신답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청문회에 임했습니다.
심지어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차은택 씨가 본인과의 만남 당시 함께 동석했고 최순실 씨의 명으로 만났다는 공통적인 증언에도 불구하고 ‘동석하지 않았으며 당시 만남은 대통령의 명으로 내가 부른 자리’라고 두 사람과는 정반대되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청문회 당시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결국 최순실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이 알고 있느냐의 여부로 맞춰졌습니다. 다양한 증거를 들이밀며, 또한 5공 시절부터 이어온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을 바탕으로 의원들은 집중 추궁했지만 김 전 실장은 한사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단 한순간 흔들렸습니다. 청문회 도중 네티즌이 제보한 동영상 탓이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이 당시 동석한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동영상에서 수차례에 걸쳐 최순실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이 증거를 들이밀면서 김기춘 전 실장은 “이름만 알 뿐 만나지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을 모를까요. 그의 말은 진실일까요. 아니면 거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