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중진의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IMF위기가 왔을 때 비대위를 만들어 IMF체제를 극복하는데 초기 위기관리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지만 식물상태여서 비대위가 실질적으로 국가경제위기극복의 사령탑이었다”고 회고한 뒤 “지금은 청와대가 식물상태를 넘어서서 죽은 권력이지 않느냐”며 “황교안 체제만 바라보고 국회가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민생경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정부 각 부처의 보고를 받고 현안을 점검하고, 국민의 삶을 세세하게 챙기고, 조선, 해운 철강, 유화 등 지금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부분들을 독려해야 한다”며 국회가 비상시에 맞게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 송기평
정 의원은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기 1년 전, 또 2년 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분석하고 언어구조를 분석한 결과 ‘발달장애상태다. 정신연령이 17세다. 꼭두각시 권력이다. 뒤에 뭔가가 있다’고 예견한 심리학자가 있다. 그 심리학자는 어쩌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희생자일 수 있다”며 “박영수 특검이 이 문제에 대해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의한 권력에 의해서 희생된 지식인을 보호할 임무가 야당에 있다”며 “특검이 마땅히 수사해야 할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경제 분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공무원 봉급 인상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유일호 부총리가 경제 분야에 대한 답변에서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KDI는 2.4%, 한국은행은 2.8% 등 현재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다며 낮춰 잡을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고통 받는 국민들 앞에서 공무원 봉급을 실질적으로 5% 올린다는 것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공무원 인상분 3.5% 인상 부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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