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전경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도는 현장중심 맞춤형 원가심사를 통해 올해 약 563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도 본청과 시군 등을 대상으로 작년에 684건의 사업에 대한 원가심사를 시행해 전체 사업비 9천55억원의 6.2%인 563억원을 아꼈다.
분야별 절감액은 건설공사가 498억원(38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용역 59억원(205건), 물품구매 6억원(91건) 등이다.
원가심사는 5억원 이상의 공사나 2억원 이상의 용역, 2천만원 이상의 물품구매에 관한 계약에 앞서 담당 공무원이 적정한 원가를 산정해 심사하는 제도다.
전북도는 그동안 30억 원 이상 토목 공사만 심사했지만 올해부터는 20억 원 이상 토목·건축 공사로 대상을 확대했다.
최근 3년 동안 지역 제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합성목재와 파고라, 강관파일, 수배전반 등 98건(77억 원)을 도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변경해 도내 기업 소비를 촉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원가심사가 예산 절감에만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다. 설계도서 수량과 법정 경비 등이 적절치 않게 책정된 7건에 대해 3억3천600만 원을 증액해 견실 시공이 이뤄지도록 했다.
군산시가 발주한 미장교 재가설 공사 현장 심사를 통해 교량 설치 시 필요한 공사에 개정된 건설 공사 표준을 적용하고 임시적으로 사용되는 거리 포장에 재생 아스팔트를 사용하도록 조정해 9억 원가량의 총사업비를 아꼈다.
또 장수군이 발주한 장수지구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심사해 터파기 공사 때 장비 조합 변경과 재생 아스팔트 의무 사용량을 적용해 9억 원 상당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황철호 전북도 예산과장은 “원가심사는 예산 삭감보다는 적정사업비를 반영해 안전하고 시공 품질을 높이는 데 있다”면서 “다양한 심사기법 마련, 원가심사 사례집 발간 및 전파교육, 연찬회 확대 등을 통해 담당자의 역량을 높여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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