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그로운’사의 가구는 ‘땅에서 키운 가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도 그럴 것이 벌목한 나무를 자르고 붙여서 가구를 제작하는 대신 나무가 땅에서 자라는 모습 그대로 가구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란 가구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모양의 가구가 된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특별한 모양으로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한 후 어느 정도 자라면 나무끼리 접붙이기를 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면 된다. 이런 기법을 가리켜 공기, 토양, 햇빛을 재료로 했기 때문에 유기농이라고 자부하는 먼로는 ‘젠 3D 인쇄’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다. 그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이 기술은 인내를 요한다. 나무가 원하는 크기와 모양대로 자랄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에 위치한 그의 야외 공장은 약 1만 6000m²며, 모두 30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의자, 램프, 테이블 등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업 구상을 했느냐는 질문에 먼로는 “어릴 적 정원에서 키우던 의자 모양의 분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