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일요신문]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손학규 민주당 전대표에 대해 정계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1990년 3당 합당한 민자당에 동참하신 후, 24년 동안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지켜봤다”며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손 전대표에 대해 “큰 역할도 하셨지만 그늘도 짙었다”며 “더 이상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을 훼손시키지 마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계속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 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낡은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희 후배들이 잘 만들어 가겠다”며 “저희들을 믿고 은퇴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손 전대표의 측근인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안희정 지사에게 묻는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친노친문 정치, 패거리 정치, 상속정치는 그만하면 족하다. 예서 그만두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제 친문의 홍위병이자 패거리 정치의 행동대장이 되어 다른 정치인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길이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해야 할 차세대 정치인의 길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2007년 대선 참패 후 안 지사가 말한 ‘친노는 폐족’이라는 고백은 순간적으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술책에 불과한 것이었나?”고 따졌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