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사외이사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4명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은 1월 4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의장 및 이사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는 노성태 사외이사, 보상위원회 및 감사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신상훈 사외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장은 장동우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우리은행은 이날 제 1차 임추위를 열어 은행장 및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임추위 위원은 과점주주들이 후보로 추천해 선임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 측은 차기 우리은행장을 내부 출신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이 밝힌 차기 행장 후보 조건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회사의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이다. 여기서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 이후 혼란 방지 및 은행 조직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외부공모는 배제한다”며 “지난 몇 년간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현재 은행이 비상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기 어려워 은행의 기존 정책 또는 영업 노선을 변경해야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가 내부 선임의 뜻을 밝힘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이 우리은행 매각에 성공했는데 곧바로 행장을 바꾸는 건 예의 차원에서도 어긋나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동건 영업지원 그룹장, 남기명 개인그룹본부 그룹장, 손태승 글로벌그룹 그룹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 행장의 연임을 확신할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1월 11일까지 행장 지원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는 대로 서류심사,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의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후보자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 상장업체이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정기주주총회일 3주 전인 3월 3일까지는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추위 위원들은 은행장 선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영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