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영국의 헤더 애크로이드와 댄 하비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잔디를 소재로 근사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이다. 잔디가 자라는 대로 작품이 되기 때문에 신비롭기 그지없다. 초상화부터 동물, 혹은 풍경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가능하며, 캔버스 전체가 잔디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마치 작품이 ‘살아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빛의 양’이다.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의 빛을 쐬느냐에 따라 잔디가 자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교한 표현이 가능해지는 것. 가령 빛을 받은 부분의 잔디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더 길게, 더 많이 자라게 되고, 색깔도 선명한 초록색을 띠게 된다. 반면 빛을 받지 않은 부분은 덜 자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런색을 띠게 된다.
이렇게 다른 색깔과 길이를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으며, 물만 주기적으로 주고 최소한의 빛만 보게 하면 영구 보존할 수도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