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9일 19일 이화여대 교수 200여명과 학생 5000여명은 최순실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집회를 열고 학내 행진을 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 갈등과 최순실 딸 특혜 의혹으로 총장사퇴를 발표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해 10월 정유라 특혜 논란에 사상 초유 대규모 집회로 ‘최순실 게이트’의 포문을 연 바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로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사임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와 특검 조사 등을 통해 정 씨와 관련한 특혜와 학사 비리가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 최 전 이대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며, 26일 특검에 소환된 최 씨는 정 씨의 이대 부정·학사 비리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화여대 내 15개 학생 단체가 연합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성명을 통해 “정유라가 자진 귀국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특검 수사를 피하려 시간을 끌려는 의도”라며 “덴마크 당국은 정유라를 즉각 송환하고, 특검은 정유라를 철저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비록 정유라 비리의 핵심인 최경희 전 총장 구속 영장이 기각되는 분노스러운 일이 벌어졌지만, 정유라 하나만을 위해 비리 교수들이 제공한 특혜들을 보자면 몇 번이고 구속돼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학장, 이인성 교수 등을 구속해 조사 중이며 이화여대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직위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