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상북도 영덕군이 ‘포켓몬 고(Pokemon Go)’ 명당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실행기반이 영덕군에 매우 잘 갖춰진 것. 포켓몬고는 게임진행에 필수요소인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해당 지역에 있어야 하고 그 수가 많을수록 다양하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포켓몬고 게임정보 사이트 pokemongomap.info에 따르면 영해만세시장을 중심으로 영해면에서만 포켓스탑 11개, 체육관 3개가 발견됐고 강구항, 영덕풍력발전단지, 창수면 인량리 등 군 전역에 총 30여개의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항, 안동을 제외한 상주, 의성, 영양, 청송, 울진군 등은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거의 없어 많은 게이머들이 경북 동해안 북부의 포켓몬고 성지인 영덕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가 지난 1월 24일 국내 출시된 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700만명이 이용 중이며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머가 주위의 기념탑, 우체국, 교회 등 특정 지점을 돌아다니며 캐릭터를 습득하고 게임을 진행하도록 설계돼 지난해 포켓몬고가 출시된 미국, 호주, 유럽에서는 특정지역의 상권이 활성화 되는 포켓몬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포켓몬고 열풍은 영덕에도 이어져 설 연휴에 영해면에서는 곳곳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는 젊은 출향인과 청소년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청년은 “시골에서는 포켓몬고를 즐기기 힘들다고 했는데 오히려 영해면은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밀집되어 있어 도시보다 즐기기 좋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전국적인 포켓몬고의 열풍을 등에 업고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시작된 관광특수를 더욱 확대하고 영덕대게 주산지 강구대게거리로 집중되는 관광수요를 포켓몬고 게임환경이 좋은 영해면 등 북부권으로 분산시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은 평균 흥행주기가 최장 1년으로 짧은 편이고 초반 열기가 지속 여부가 예측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게임 흥행상황을 주시하며 효과적인 연계 홍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상주-영덕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자체 중에 영덕과 안동에서만 제대로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해만세시장을 중심으로 포켓몬고 명당 영덕을 적극 홍보하고 포켓스탑이 있음에도 지도가 서비스 되지 않는 오픈스트리트맵을 수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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