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젖소 사육농장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SBS 캡처
정부가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종식되기도 전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소재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그간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을 통해 백신 항체 형성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지난해 평균 소 95.6%, 돼지 69.7%)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 농장은 지난해 10월 예방접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 표본조사 결과 젖소 21마리 가운데 4마리(19%)에서만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더불어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보은 농장이 위치한 충북도는 지난달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구제역 방역관리 평가’에서 광역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민안전처가 실시한 구제역 대응실태 감찰에서도 모범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이같이 백신 접종을 비롯한 사전 관리가 잘 이뤄진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물백신’ 논란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물백신’ 논란은 지난 2012년 구제역 대확산 때 일부 수입 백신이 효과를 내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당시 정부는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신을 구입했으나, 수입 백신의 항체 형성률은 돼지 기준 26%에 불과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