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야 33개 사업 중점 추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주민등록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6년 6월 기준으로 금천구의 전체 가구수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40.9%로 2005년도 대비 33.9%가 증가했다. 이는 전국(34.7%), 서울시(37.0%)에 비해 높은 수치다.
금천구는 지난해 청년 1인 가구와 인터뷰를 통해 정책적 지원 마련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1인 가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빈곤, 고독사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사회 제도적 지원은 일부 취약계층에만 적용되고 있다. 안전, 주거,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가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종합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8일(수) 밝혔다.
1인 가구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위해 구는 그동안 1인 가구의 사회적인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지난해 청년 1인 가구 인터뷰와 심층적인 토론 등을 진행했다.
금천구는 1인 가구의 생활안정을 위해 주거환경지원, 네트워크 지원, 건강·식생활 지원 및 일자리 지원, 사회안전망 구축 등 총 5개 분야의 핵심과제를 기반으로 한 33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혼자 살면서 걱정되는 방범 및 안전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었다. 5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단지만 의무화 돼 있던 ‘범죄예방 건축 기준’을 관리실이 없는 소형 공동 주거시설에도 적용토록 하는 ‘범죄예방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다중주택·고시원, 오피스텔(20호 이하) 등의 건축 허가 시에 무인택배함 설치, 옥외배관 설치 기준 등을 설계기준에 반영토록 하는 등 안전한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 설 계획이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혼자 사는 청년들의 관계형성과 정보공유를 위한 ‘소셜다이닝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청년 1인 가구 38명과 총 5회에 걸쳐 실시한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공유와 관계형성을 위한 공간’이었다. 이러한 의견을 토대로 독산3동 청춘삘딩에서 소셜다이닝 사업을 본격 추진해 혼자 사는 청년들의 식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해결하고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식단 제공을 위해 개별 영양 상담과 간편요리 레시피 등을 전화, 이메일 상담 등을 통해 제공한다. 소포장 제품 등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위해 현재 2개소에서 추진 중인 ‘나들가게 내 정육 소포장 제품 판매’를 연차별 2개소씩 확대해 점포당 2천만원의 시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4월부터는 ‘소형(3L) 생활쓰레기 봉투’를 가산동과 시흥1동 지역에 판매하는 등 1인 가구 건강 및 식생활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저소득 미취업자를 위해 공공일자리 1인 가구 선발인원을 전년대비 3.6% 상향조정해 선발하고 가산동에 G밸리 하우스를 조성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확충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사회안전망 분야에서는 ‘저소득 1인 가구 케어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의 어르신 중심에서 주택단위 중심으로 돌봄의 범위를 확대한다. 긴급 위기상황 시 초기 대응률을 높이고 숨어있는 취약계층의 방문을 통해 촘촘한 돌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현재 우리사회가 1인 가구 시대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금천구 1인 가구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종합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1인 가구 지원방안에 대해 실현가능한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되 1인 가구 지원 정책이 대상자뿐만 아니라 지역 활성화와 각종 사회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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