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사진=수성아트피아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수성아트피아가 지역예술 진흥을 위한 새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인 무학’을 오는 23일부터 시작한다.
‘아티스트 인 무학’은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들을 발굴, 리사이틀 무대를 통해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아티스트 인 대구’가 대구를 대표하는 중견급 예술가, 단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아티스트 인 무학’은 수성아트피아 소공연장인 무학홀에 최적화된 컨셉의 작품과 예술가들을 발굴·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티스트 인 무학’은 오는 23일 바리톤 김상충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내 달 4일 바이올리니스트 구텍, 16일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으로 이어진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상충은 성악가, 지휘자, 음악감독, 후진 양성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지역 음악계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영남대 성악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특히, 이탈리아 유학 시 각종 권위 있는 국제 콩쿨에서 다수 입상했다.
현재 영남대 음악학부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정상급 바리톤 이동환을 비롯한 제자들을 육성했다.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수성구여성합창단 지휘자, 이 깐딴띠 남성앙상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13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식 참가작 ‘청라언덕’에서 주역인 박태준 역을 맡는 등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성악가다.
그의 이번 공연은 성악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 줄 오랜만의 독창회 무대여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조반니>의 주요 아리아와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가곡 등으로 구성했다.
폴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구텍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쇼팽음악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폴란드 주요 콩쿨에서 입상한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구텍은 이번 콘서트의 반주를 맡은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소연과 결혼하면서 한국과 폴란드를 오가며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편한 복장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클래식과 팝음악을 연주하는 구텍은 정형화된 클래식 연주회 외에도 다양한 무대에서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구텍의 레퍼토리 중 MR과 영상을 이용한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협연 공연은 눈을 감고 들으면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구텍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
대구에 정착한 이후 연주와 교육 등 형식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닌 구텍을 수성아트피아가 발굴해 그만의 무대를 마련했다. 편곡 및 디지털 기술에도 능한 구텍은 현재 대구에 거주하지만 폴란드 Artelier 국제실내악페스티벌 예술감독 및 디렉터, 폴란드 루투수압스키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 달 16일에 공연하는 계명대 피아노과 교수 알렉 쉬친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4년 러시아 나제쥐다(Krasnoyarsk) 콩쿨 입상, 1997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국제피아노콩쿨 2위, 1998년 11회 라흐마니노프 국제피아노콩쿨(Italy) 1위 및 특별연주상 수상, 1999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올해의 연주자 선정 등 어려서부터 피아노 영재였다.
이후 학업에 집중해 2000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국립음악원(러시아 3대 음악원인 글링카 음악원)을 최우수 졸업, 2002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 연주학 박사과정을 최우수 졸업했다. 이번 ‘아티스트 인 무학’에서는 과거 콩쿨에서 수상했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이번 첫 번째 시리즈에 이어 상반기 중에도 국악을 베이스로한 비아트리오, 젊은 연주자 그룹인 MSG콘서트를 오는 4~6월 사이 개최할 예정이다.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수성아트피아가 지역예술계와 함께하는 공연장이 되고자 준비한 것이다”며, “왕성한 활동에 비해 덜 주목을 받았던 보석 같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가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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