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의료수요가 큰 노인들이 직접 십시일반으로 출자해 결성된 이번 의료생협과 한의원 개설의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새로운 의료복지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강대학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12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대강당에서 창립총회<사진>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날 총회는 조합설립에 동의한 570명 중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관승인과 사업계획, 임원선출 등을 의결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이규백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장이 선출됐다.
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이하 생협)은 오는 3월 부산 서면에 한의원을 개설하고,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 등과 협력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증진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협은 부산 최대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회원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고 질병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 개설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건강대학은 부산대 경헌실버아카데미, 신라대 신라시니어스아카데미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노인건강관련 평생교육기관이다.
2010년 6월 서면 온종합병원 부설기관으로 출발한 이래 졸업생 수 만여 명에 이르러 부산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생협은 지난해 말 첫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지금까지 570여명의 조합원이 총출자금액 1억 400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협은 조합원 대부분이 한국건강대학을 졸업한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대부분 국민·노령연금이나 자녀들의 용돈으로 생활하는 터라 이번 의료생협을 통한 저렴한 한의원 이용혜택이 그들의 건강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생협은 부산시로부터 조합 설립인가를 받는 대로 늦어도 3월중 한의원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의원 개설 장소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 최대도심인 서면이다. 지하철 1·2호선이 통과하는 지역인 탓에 어르신들의 이용편의를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생협의 설립 취지에 공감한 서면 소재 한 빌딩주가 저가에 임대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의사도 명문 한의대 출신이면서 왕성한 진료활동이 가능한 40대 여의사를 이미 뽑아놨다는 전언이다.
생협 조합원이 누릴 혜택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게 한의원을 이용할 때 진료비를 대폭 할인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생협은 한의원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건강대학과 총동창회 운영경비로 쓰고, 생활이 어려운 동창회원들이나 불우이웃들에게 무료진료 지원도 펼치기로 했다.
이규백 이사장은 “노령연금이나 자녀 용돈 등에 노후를 맡기고 있는 노인들의 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우수한 우리 한의학의 명맥을 잇겠다는 게 우리 생협의 설립 목적”이라며 “생협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고령도시 부산에서 새로운 노인의료복지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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