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시추장비 주변에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포항 땅 밑 4Km 아래 온도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새로운 시도를 경북 포항에서 시작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전력 생산은 원자력과 화석연료로 충당하고 있지만 CO₂배출 및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대기오염,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래로 포항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전력생산에 눈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14일 흥해읍 남송리 일대의 국내 최초인 포항 지열발전소에 방문해 그간 추진경과와 향후 확대 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현재 포항 지열발전소는 1단계로 사업비 433억원을 투자해 올해 4월에 1.2MW급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며 상용화를 위한 2단계에서는 지열발전 플랜트 컨소시엄을 구성해 800억 규모를 투자를 통해 설비용량을 5MW 추가 증설하고 총규모 6.2MW급의 지열발전소를 2019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 지열발전소 박정현 대표는 “화산지대가 아닌 비화산지대에서 인공저류 지열발전 방식(EGS)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을 통해 1.2MW의 전력을 생산하여 내년부터 1000여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산지대의 경우 뜨거운 화산성 지열원이 지표 근처에 있어 지하 1㎞ 정도만 시추해도 150℃가 넘는 뜨거운 지열로 전기를 생산 할 수 있지만, 비화산지대인 우리나라는 지열발전에 필요한 땅속에 뜨거운 열원이 있어야 하고 이 열을 지상으로 운반하는 매개체인 지열유체, 지열유체가 저장된 저류구조가 필요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포항일대는 우리나라에서 뜨거운 지열을 지니고 있어 지하 5㎞ 깊이에서는 최대 180℃로 조사되는 등 포항이 비화산지대로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열 발전에 활용되는 인공지열저류층생성기술(EGS:Enhaced Geothermal System)는 지열발전에 필요한 온도에 이를 때까지 시추장비를 이용해 강한 수압으로 물을 주입해 암석을 깨뜨려 인공적으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저류층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렇게 만든 인공 저류층에 주입공을 통해 물을 집어넣어 지열로 가열되면 생산정을 통해 다시 끌어 올려 지열로 발생한 물의 증기를 이용해 발전소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신재생에너지 중 지열은 장점이 많은 에너지원이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비가 오면 가동을 멈추는 풍력, 태양광 등과 달리 24시간 발전이 가능한 데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지상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유지보수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경제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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