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년 허난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건강대학 및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이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이 25일 온종합병원 지하강당에서 마련됐다.
[부산=일요신문] 하호선 기자 =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고통 받던 필리핀 소년 허난이 온종합병원에서 성공적인 수술을 마친 후 26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지난해 8월 필리핀 현지에서 선천성 거대결장증을 앓는 허난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자 수술을 약속했다.
이후 반년 만인 지난달 25일 드디어 허난이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설 연휴동안 따뜻한 제주에서 기후적응을 한 후 지난 2일 온종합병원에 입원해 6일 수술을 받았다.
허난은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인한 심한 탈장으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였으며, 항문의 기능이 상실돼 직장에서 바로 대변이 나와 배에 기저귀를 차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최경현 진료원장은 “신경절이 없는 직장을 잘라내고 대장과 항문을 연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항문기능이 살아있어 이젠 더 이상 내장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밖으로 노출돼 불안했던 내장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우울했던 허난의 얼굴에도 밝은 웃음이 피어나고 있다.
특히 25일 온종합병원 지하강당에서는 허난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국건강대학 및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이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온종합병원은 허난의 수술부터 사후 관리까지 2천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했고, 그린닥터스에서는 후원금과 학용품, 옷, 신발등과 함께 1회용 장루백 30통(3000개)를 기증했다.
그리고 한국건강대학에서는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Coloplast 배여희 차장은 250만원 상당의 장루백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
그린닥터스 이사장이자 온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허난이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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