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관용’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상대방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부터 관용이 나오고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권 시장은 이 날 열린 정례조회의 직원 소통토크에서 간부들과 직원이 같이 모여 소통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내 생각과 다른 얘길 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문화,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조직문화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우리사회의 혼란, 즉 탄핵을 반대하는 쪽과 찬성하는 쪽으로 나눠져 분열되는 것은 둘 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예도 들며 “미국은 정치인들이 반대당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국가를 생각하는 공동가치를 위해서 함께 가는 정치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장이 현장을 다니며 민심을 듣고 직원들의 생각을 최대한 경청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 입장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그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소통의 기회를 사회지도층을 포함한 각계각층으로 확대하는 등 내·외부 소통을 다양한 방법으로 자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구의 청년정책 계획과 관련한 참석자 질문에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대구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을 키우는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도 지적하며 강소기업과 청년들을 제대로 매칭시켜주는 역할도 충실히 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구시의 창업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초기 스타트업까진 대구가 전국적으로도 모범적이다”고 평가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페이스북, 애플, 테슬라 등을 예로 들며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올해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1월에는 제 1차 대구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인 ‘2020 청년희망 대구’를 발표하며 올해부터 4년 간 대구시 청년 관련 정책추진의 방향성과 체계성을 담보할 기틀을 마련하는 등 ‘청년 희망 대구 건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직원과의 소통토크에 앞선 정례조회에서 권 시장은 동대구환승센터 개장과 서문시장 화재 진압 유공자 표창을 하며, 이 두 가지가 지난 해 대구에 생긴 큰 사건이었다고 상기했다. “동대구환승센터는 시민들의 협조와 기존 도로를 잘 활용한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화재 진압과 관련해서는 “왜 4지구가 전소됐을까?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화재현장과 특성을 안다면 소방차도 진입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길에서 아진상가와 명품플라자에 불이 옮겨 가지 않도록 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3월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는 새학기를 시작하는 의미가 있는 달이다”며, “직원들도 그런 설레임과 희망을 가지고 3월을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정례조회를 겸한 소통토크는 시정운영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본청과 소방안전본부, 공사·공단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달 3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직원과의 소통 토크’로 마련됐으며, 오는 3일 시설관리공단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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