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발주 계룡산 교차로 공사현장에서 임목폐기물 파쇄 시 필수적으로 방진막을 설치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물 뿌리기를 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해야 하는 규정을 묵살했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 공무원이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을 상대로 고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특히 해당 시민이 위압감마저 느낀 것으로 전해지면서 철밥통을 넘어 철면피에 어울리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거제시는 그동안 청렴·대민서비스에 대한 공직자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각도로 의식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공직자가 아직도 시민 위에 군림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못버렸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거제시 도로과 계룡산 교차로 공사담당 관계자는 최근 공사현장에서 임목폐기물을 파쇄기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산먼지에 대해 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시민의 민원에 “직접 고발하세요”라고 답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이 모씨(고현동·여·45세)는 “관리 감독 권한이 없는 시민이 민원만 제기 할 뿐 공사현장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면서 “시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시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시민이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다 한다면, 공무원의 존재 이유도 없고, 혈세로 월급을 줄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부서가 지난 2014년 ‘함목·해금강(시도7호선)도로 확포장공사’에서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표준구간 SB4, 단부 SB4 규격을 설치하라는 거제시 공고 제2014-282호 전자입찰 공고 내역서를 무시한 채 등급이 낮은 SB2 규격을 사용한 게 드러난 것이다.
해당 부서의 해명은 더욱 기가 막히다. 이들은 예산에 맞춰 설치했고, 내역서가 잘못됐다는 논리마저 펴고 있다.
향후 건설되는 계룡산 교차로 공사도 해당 부서에서 감독한다면 부실공사가 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력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