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 없이는 나라 없다’, 안보 위해 일시적 피해 불가피, 인내 필요
- 中 중심 ‘해바라기 관광정책’ 벗어나 다변화…호찌민 엑스포 적극 활용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사드 배치는 주권이고. 안보사안이다. 안보 없이는 나라도 없다”
경북도(도지사 김관용)는 사드 배치에 대응한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 여행상품 전면 판매 중단과 관련, 도-시·군-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김관용 지사의 긴급 지시로 실시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수도 베이징에 이어, 전국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도 차원의 긴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북도가 사드대응, 경북관광 긴급 대책 회의를 김장주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도에 따르면 경북관광공사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경북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경북관광협회, 대경연구원, 경주시청 등 유관기관, 학계, 특급호텔 등 숙박업계와 여행사 관계자가 대거 참석, 사안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우선, 그간의 중국에 편중된 ‘해바라기식 관광유치 정책’을 동남아, 일본, 대만, 홍콩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경북도가 사드대응, 경북관광 긴급 대책 회의를 김장주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도는 11월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확대하며,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마케팅 역량을 다변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 수학여행을 타깃으로 ‘내나라 먼저보기 운동’도 추진하는 등 국내 여행객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중국 마케팅은 온라인 마케팅과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정치적으로 다소 중립적인 2~30대 중국 FIT(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사드 이슈가 완화될 때까지 현지 관광홍보설명회 등 오프라인 홍보는 자제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외국인 캐리어 송탁 서비스, 안내체계 확대 등 수용태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정치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김관용 지사는 “국가의 주권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관광을 무기로 대응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관광업계에 일시적 피해가 있겠지만, 안보는 최우선의 가치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중국 일변도의 관광정책을 다변화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