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홍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맑음샘(가운데). 홍도장은 날로 성장을 거듭, 지금은 기타니 도장 이래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장이 됐다. 고국을 위한 후배들을 위해서는 5년째 맑은샘배 바둑대회를 열고 있다.
[일요신문]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맑은샘의 이름을 따서 만든 대회인 제5회 맑은샘배 어린이 최강전이 3월 4일과 5일 이틀 간 서울 응암동 아마바둑사랑회 회관에서 열렸다.
고학년(5~6학년)과 저학년(유치부~4학년)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97명(고학년 64명, 저학년 43명)의 바둑 꿈나무들이 참가했는데 어린이 최강전이란 타이틀답게 서울을 비롯 대구, 전주, 대전 등 전국 최강의 어린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대회는 특히 영재입단의 산실로 꼽히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제1회 대회 우승자 강우혁, 2회 대회 우승의 오병우, 3회 대회 우승자 문민종이 차례로 영재 입단 관문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병우 군의 경우(진석바둑도장)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소정의 후원금을 주최측에 보내오기도 했다.
4일 열린 고학년부는 6라운드 변형 스위스리그로 치러졌는데 6전 전승의 유창주 군(대전 옥득진바둑도장·5학년)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최은규 군(양천대일도장·6학년)이 준우승을 차지해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대국장 한편에서는 먼저 끝난 선수가 자신의 기보를 옮겨적고 있다.
5일 속개된 저학년부에서는 김은지 양(장수영 바둑도장·4학년)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TV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김은지 양이 과연 조기 입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심우섭 아마7단은 “어린이 바둑은 특히 실전 경험이 중요한데 이번 대회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대회 우승자가 1~3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입단자로 배출된 것도 절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우승, 준우승 외에도 5승자 5명과 4승자 15명에게도 각각 20만 원과 1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됐으며, 지도자상 외에도 주최측에서 3명의 특별상(자세 매너 등)을 선정해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