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선수들.
[일요신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또 다시 네덜란드에 충격의 영봉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7일 저녁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으로 패했다. 지난 2013년 대회에 이은 두 번째 패배이자 이번 경기 2연패째를 기록했다.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네덜란드는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우규민은 1회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시작부터 안타와 홈런으로 2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이스라엘전부터 이어진 타선의 답답함도 지속됐다. 선두타자 이용규와 중심 타선에 자리 잡은 김태균-이대호 82년생 동기들은 이날도 침묵했다. 지난경기 펄펄 날았던 서건창도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부진했다.
대한민국에게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 1사 1, 2루 등 실마리가 풀리는 듯 할 때마다 번번이 병살타 등으로 물러나야 했다.
상황을 반전시킬 특별한 작전도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대타도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나왔고 투수교체 타이밍도 엇갈렸다.
0-3으로 끌려가다 6회 또 다시 2점포를 얻어맞은 대한민국은 대회 2패 A조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로써 일본에서 열리는 다음 라운드 진출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