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일터·사회에서 촛불 들어야
[대구=일요신문] 남경원기자 = “앞으로 어디서든지 슬프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무조건 달려가자. 참지말자. 무관심하지 말자. 어떤 대통령이 나오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라를 지키자.”
대구에서 밝혀진 18번째 촛불이 축제 분위기로 타올랐다. 4개월간 토요일일 반납한 시민들은 이날 마지막 촛불집회를 즐겼다.
11일 오후 6시께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환영하는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쫓아냈다 박근혜’라는 주제로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전시와 캠페인, 공연 등 다양한 문화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3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이제는 구속’, ‘저항의 대구로 거듭나길’, ‘토요일 이제 놀아도 된다’ 등 박 대통령의 파면을 축하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든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진 이날 이곳에는 대구 지역의 시민단체, 대학생, 주부와 노년층 등 전 연령대가 참여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조미희(38·여)씨는 “아직 아이들이 너무 어리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꼭 동참시키고 싶었다. 이젠 대구도 예전의 TK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영권(24)씨는 “과거 4·19혁명의 도화선이었던 2·22민주운동이 대구에서 일어났을때도 학생들이 주도했다. 민주주의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날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서승엽 퇴진대구행동 운영위는 “사실상 대구 촛불은 오늘로 끝이지만 박근혜를 구속하지 않거나 적폐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촛불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아직도 우리는 불안정한 미래, 차별과 경쟁의 헬조선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을 들었던 우리는 이제 일터와 사회에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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