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표가 26일 자신이 1979년 긴급조치로 3번째 구속된 악연이 있는 안동댐 박근혜 물고기방생비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늘푸른한국당 제공
[경북=일요신문] 김성영기자= “박근혜 총재의 물고기 방생비를 유신독재의 실체라 비난했다가 구속됐다” 늘푸른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오 공동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40년 전 악연을 공개했다.
26일 이 공동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영양 방문길에 박 전대통령과의 40년 전 악연이 된 안동댐 물고기 방생비 현장을 방문하고 당시 사연을 SNS로 소개했다.
이 대표는 먼저, “고향 방문길에 안동댐에 왔는데 이곳은 개인적으로 슬픈 사연이 있다”며 운을 땠다. 그는 “40년 전인 1976년 안동댐 준공기념으로 세운 당시 박근혜 자연보호협회 총재의 물고기 방생비를 유신독재의 실체라고 비난했다가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79년 안동 천주교에서 카톨릭농민회 오원춘납치사건 진상규명대회가 있을 때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으로 있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진상규명대회 특강을 하기 위해 내려왔다 시간이 좀 남아 안동댐에 갔다”면서, “1976년 준공된 댐 입구에는 당시 박근혜 총재 이름으로 물고기 60만 마리를 방생했다는 방생비가 크게 서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안동댐 건설 대역사를 위해 숨진 노동자들의 위령비는 외진 숲속에 작고 초라하게 쳐박아 놓고, 물고기 방생비는 댐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세워놓은 걸 보고 특강에서 이것이 유신독재의 실체고 이런 독재는 1년도 못 버틸 것이다”고 했다가 그 다음 날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됐다고 당시 악연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그 권력이 탄핵돼 임기도 못 채우고 파면된 상황에서 40년 전 세운 방생비 현장을 다시 와 보니 감회가 깊다”면서도, ” 당시 물고기 방생비는 그대로지만 노동자들의 위령비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주말인 25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영양에서 대선출마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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