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전경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도가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공시제’가 시행 3년 만에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이 기간 공시제를 통해 전체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의 83.6%를 지역 제품으로 구매한 것이다.
전남도는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공시제’에 따라 2016년 한 해 동안 전년보다 261억 원이 많은2조 6천276억 원 규모의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16년 중소기업제품 구매액(3조 1천412억 원)의 83.6%에 달하는 것으로 당초 목표인 80%를 3.6%(1천146억)나 초과 달성한 것이다.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공시제’는 전라남도가 이낙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도입한 제도다.
전남도와 22개 시군, 전남개발공사, 여수시도시공사 등 25개 공공기관이 매년 일정 비율 이상을 도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하는 제도로, 물품 구매뿐 아니라 공사와 용역도 포함된다.
처음 이 제도를 시행한 2014년에는 도내 중소기업제품 구매비율이 71.2%였으나 2015년 83.3% 등으로 확대됐다.
이는 이 지사의 공약이 지역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이처럼 도내 중소기업 제품 구매가 늘어난 이유는 22개 시군이 각종 입찰 시 지역 제한을 적극 활용해 도내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사소한 소모품이라도 도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특수 소방장비 등 도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타 지역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 있다는 점과 100억 원 이상의 공사는 전국 입찰을 할 수밖에 없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제도적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도는 올해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목표를 2조 7천709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중소기업제품 총 구매예정금액(3조 2천479억 원)의 85.3%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올해부터는 도와 22개 시군뿐만 아니라 20개 출연기관까지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출연기관은 업무 특성상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는 의약품이나, 특수 연구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지역 중소기업제품을 적극 구매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재춘 전남도 중소기업과장은 “중소기업은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버팀목이므로 도와 시군, 공공기관부터 앞장서 지역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과 판로 지원도 함께 추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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