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근린공원에 위치한 동원리조트 하류에 있는 저수지가 녹조로 신음하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통영시가 도시계획시설로 개발한 미륵근린공원 내 저수지의 적조 발생으로 수자원이 오염됨에 따라 바다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조는 부영양화 현상으로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사람이나 동물이 배출하는 소변(인, 질소성분)이 적조발생의 원인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문제의 저수지는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169-9번지로 상류와 인근에는 동원관광개발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짓는 ‘통영동원로얄컨트리클럽’ 조성공사이 있다.
본보에서 현장을 답사해 보니 저수지는 적조로 물이 오염돼 있고, 거품이 700여m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됐다.
또한 강하구에는 파래 같은 해조류가 유달리 많은 것으로 보아 오염원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영안항에서 만난 지역민은 “올해 멍게농사를 망쳤다.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영시의 태도도 상식으로 납득하기엔 힘들어 보인다.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통영시 환경담당부서 관계자가 저수지 녹조를 인지한 뒤레 행한 조치는 동원리조트와 골프장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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