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느티나무를 심은 백년광장은 대학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이곳에 뿌리를 내린 느티나무가 지난해 10월 태풍 ‘자바’의 영향으로 쓰러졌다. 뿌리 지름이 1m가 넘고 수십 년 동안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대학의 안녕을 빌었던 나무라 구성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학은 복원을 위해 올해 2월 조경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종합농장에 심겨 있던 느티나무를 이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번에 이식한 느티나무는 쓰러진 나무와 같은 종으로 2009년 대학 본관 신축을 위해 본관과 체육관 사이에 있던 5그루 중 1그루이다. 농장에서 다시 고향 칠암 캠퍼스로 8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행사를 추진한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는 “대학 정문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온 느티나무가 쓰러졌을 때 대학 동문으로서 가슴 아팠다”며 “그 자리에 우리 대학의 역사만큼이나 다시 큰 나무를 복원할 수 있어 보람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남경 총장, 김상철 명예총장, 박명식 총동창회장, 김형갑 교수회 의장, 재학생 등 20여 명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 기념관 앞 백년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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