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최근 국회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에 대해 대구지역 기업 대부분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놔 적지 않은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2%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업은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이유는 ‘회사 인건비 부담 가중’이 2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산성 감소로 인한 납기 차질(25.2%)’, ‘실질임금 하락에 따른 근로자 반발(2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의 생산현장 구인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구인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이 72%로 가장 많았고, ‘노동 생산성 및 집중도 향상(24.0%)’, ‘신규 일자리 창출(4.0%)’ 등을 이유로 꼽았다.
휴일에 연장근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79.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납품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서(42.9%)’, ‘업종 특성상 휴일근무 불가피(26.5%)’, ‘고용 유연성 저하, 신규채용 어려움 등으로 상시인력 부족(17.3%)’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직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5.7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주당 근로 52시간을 초과하는 기업도 66.3%에 달해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될 경우 많은 기업들의 경영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법안이 아닌 노사 간 협약으로 개별 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32.7%)’ 하거나 ‘생산성 감소 등 기업 피해가 예상돼 면밀한 검토 후 중장기적으로 추진(40.8%)’하기를 희망했다.
진영환 회장은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장시간 근로 관행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되지만, 기업 생산성 감소와 근로자 실질임금 하락 등 많은 문제가 예상된다“면서, ”근로시간 단축 시행 시기를 늦추거나 기업 규모와 업종 특성에 따라 세분화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