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경일대 컴퓨터공학과 창업동아리 ‘키콤(KICOM)’ 출신인 ㈜누리랩 최원혁 대표(1997년 졸업).
현재 ‘키콤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지도교수 협의 및 참여 학생 선발을 마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8주간 매주 토요일 모교에서 후배 재학생 20여명과 본격적인 백신개발에 들어갔다. 기업 대표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후배들을 위해 주말 시간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는 것이다.
키콤백신은 최 대표가 대학시절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아리방 컴퓨터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완성한 공개용 백신이다. 동아리의 이름을 따라 ‘키콤백신’이라고 명명한 것. 최 대표는 이를 계기로 졸업 후 ㈜하우리를 창업했다. 특히 키콤백신을 발전시켜 국산 백신 ‘바이로봇’도 탄생시켰다. 이후 2011년 ㈜누리랩을 창업하면서 키콤백신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고 모교 후배들과 함께 백신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누리랩은 범죄 수사를 위해 압수한 매체에서 암호화된 정보를 복원해 수사정보를 제공해 주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에서 국내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일대 제1공학관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저녁 시간에는 후배들의 진학 또는 취·창업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상담시간도 갖는다.
사진=경일대 제공
대학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경일대 학생들은 키콤백신 엔진 및 UI개발, 악성코드 분석 및 패턴 업데이트 분석도구 개발 등을 맡을 예정이다. 개발된 키콤백신은 프리웨어로 공개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누리랩의 판매제품에도 엔진으로 탑재돼 수익금은 학생들에게 분배된다.
최원혁 대표는 “1학년 여름방학 때 서울에서 일하는 선배가 내려와 특강을 해주었던 것에 감명을 받은 이후 ‘능력 있는 사람이돼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라며, “후배들이 실험성이 강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해주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컴퓨터공학과 조현철 학과장은 “학부생들이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백신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