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2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시니어 택배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대로 도청의 부서에서 보낼 물건이 있다고 전화로 연락하면 노인들이 도청부서에 가서 물건을 받아 집하장에 모아놓고 택배기사들이 처리한다. 도청 주변의 다른 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물건 수집함이 붙은 전기자동차로 이동, 택배물건을 받아 집하장에 모아둔다.
택배기사는 도청 내부의 각 사무실까지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그 시간에 다른 곳 배달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택배 참여 노인에게는 택배 물품 수집·배송 수수료가 지급된다. 노인들의 공공형 일자리가 한 달에 22만 원인데 비해 이 택배는 35만 원쯤 받게 된다.
시니어 택배 사업은 기존 정부재정지원으로 이뤄지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모델이다. 민·관이 협력해 시니어 택배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CJ대한통운, 대한노인회 전남도연합회는 이날 도청에서 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니어 택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2일 오후 도청 행정동 뒤 광장에서 열린 ‘시니어 택배사업 집하장 제막식’.
협약식에는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강갑구 대한노인회 전남연합회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시니어 택배 참여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집하시설인 이동식 트레일러 제작·설치비용을 지원하고, CJ대한통운은 택배 물품 배송 장비인 전동스마트카트와 수레 등을 지원한다.
대한노인회 전남도연합회는 시니어 택배 사업 참여 어르신 선발·교육 등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운영 전반을 맡는다. 전남도는 청사 내에 택배 거점 집하 공간을 확보하고, 전기·통신·PC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12일 도청 행정동 뒤 광장에서 열린 ‘시니어 택배사업 집하장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노인이 되면 신체적 고통, 경제적 위축, 역할의 상실, 고독이라는 네 가지 고통이 오는데, 고통을 완화하는 제일 좋은 것은 하실 만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교육청, 경찰청, 시군, 대학, 병원 등 큰 기관들도 이 사업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앞으로 교육청, 경찰청, 검찰청, 법원, 대학 등 각급 학교, 시군 등으로 이 사업이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성재 원장은 협약식에서 “도가 시니어 택배사업을 추진하게 돼 감사하다”며 “전남도를 시작으로 타 관공서에서도 시니어 택배 사업이 확대되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노인일자리 대상을 중앙정부로부터 4년 연속으로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난해보다 74억 원 늘어난 591억 원을 확보, 2만 7000여 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