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미시 제공
[구미=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건축가 김수근의 ‘김수근, 사이를 잇는 사람의 가치’전이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경북 구미시 구미문화예술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린다.
13일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김수근의 대표작품 중 공간사옥, 구미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20여 작품의 모형과 그간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 사진들이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구미문화예술회관과 김수근문화재단은 그동안 진행돼온 전시와는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는 ‘시간-공간’을 테마로 전시가 기획된다.
김수근이 태어난 1931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6년까지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 정치, 경제, 문화, 국제 이슈 등을 나열함과 동시에 이 안에서 그의 작품과 예술 행보가 어떻게 발전돼 가는가에 대한 발자취에 역점을 뒀다.
김수근이 이끌어온 ‘월간 공간’과 공간화랑, 소극장 공간사랑의 아카이브도 공개돼 한국 현대예술의 산모 역할을 했던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공연한 다양한 예술인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제2전시실에는 김수근문화재단이 국립현대무용단과 준비해온 건축가 김수근과 함께 한국 현대 건축·예술을 이끌어온 명망 있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인간’이라는 주제로 마련한다.
소극장 공간사랑을 이끌어 왔던 고(故) 강준혁 선생의 육성을 담은 인터뷰, 일본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가 생각하는 한국 전통성 등 건축뿐 아니라 무용, 연극, 조각 등 다양한 예술 영역까지 넓혀온 ‘르네상스맨’ 김수근의 행보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다.
김수근의 1983년 설계 작품인 구미문화예술회관은 금오산을 향해가는 거북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적벽돌을 사용해 지구라트(Ziggurat)를 연상하는 건축물로 탄생됐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1989년 개관 당시 설치된 조각가 신옥주 씨의 대형 철조각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구미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단도시라는 회색빛 편견을 깨고, 오늘의 문화도시 구미를 있게 한 건축가의 인간적 따뜻함을 가슴에 담아갈 것을 권한다”며 “구미문화예술회관을 ‘빛과 벽돌이 짓는 시(詩)’로 표현한 건축가 김수근의 시선으로 본 한국현대문화사에 다름 아닌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의 건축학도들을 위해 김수근과 인연이 깊은 건축가들의 특별강연도 마련돼 있다.
오는 22일 이범재 단국대 명예교수와 김원석 공간건축 명예회장, 23일 신언학 토우건축과 김남현 공간건축, 다음달 13일 김수근 건축상 수상자인 정영한, 김수영, 이승택, 조진만, 같은 달 14일 김기수 동아대 교수의 일정으로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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