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배 결승에서 맞붙은 신진서 7단(왼쪽)과 변상일 5단.
[일요신문] 신진서 7단(17)이 20세 이하 기사들이 출전하는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 글로비스 경영대학원에서 막을 내린 제4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결승에서 신진서 7단이 변상일 5단(20)과의 형제대결에서 2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이 대회 본선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변상일을 차례로 꺾었다.
신진서는 7단으로 승단한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글로비스배 우승으로 8단으로 초고속 승단했다.
바둑이 점점 나이가 어릴수록 강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신진서의 이번 우승은 의미가 있다. 신진서가 조훈현 9단-이창호 9단-이세돌 9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바둑의 적통 계보를 신진서가 이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원래는 현 랭킹 1위 박정환이 유력시됐지만 성장 속도로 볼 때 신진서가 박정환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신진서의 성장 속도는 폭발적이어서 입단 3년 만인 15세에 2015 렛츠런파크배(당시 최고기전)를 제패했으며, 글로비스배 우승으로 8단으로 초고속 승단을 이어나갔다. 지난 3월 30일 7단으로 승단한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초고속 승단이다.
한편 제1회 신아오(新奥)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에 올라있는 신진서 8단은 5월 7일 8강, 9~12일 4강 3번기를 치르게 된다. 만일 이 대회에서 신 8단이 결승에 진출하면 9단으로 승단한다. 신진서 8단이 9단에 오르면 박정환 9단이 보유 중인 국내 최연소 9단 승단 기록인 17세 11개월을 9개월 앞당긴 17세 2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9단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