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구는 3-5-2로 경기에 나섰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레오를 대신해 김진혁이 에반드로와 투톱을 구성했고, 김선민, 이재권이 공격형 미드필더, 오광진, 우상호, 정우재가 좌우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김동진, 한희훈, 박태홍이 쓰리백, 조현우가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두 팀은 전반 시작과 함께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대구는 수비라인을 단단히 구축하고 역습을 노렸고, 서울은 점유율을 높이며 대구를 압박했다. 전반 24분 서울이 먼저 기회를 잡았는데, 프리킥 상황에서 올린 공을 곽태휘가 헤딩슛한 공이 골대를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전반 36분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정우재가 가운데를 향해 낮게 깔리는 패스를 연결했고, 에반드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 골을 뒤진 채 후반전에 들어간 서울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후반 5분 이석현의 슈팅이 터졌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9분 서울은 마우링요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대구도 김대원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김대원은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기세를 잡은 대구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선민의 코너킥을 에반드로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후 후반 35분 박주영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기도 했지만, 결국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연패를 끊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구는 5월3일 오후 3시 울산문수구장을 찾아 울산현대와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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