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농특산물 공동상표 ‘영일만친구’ 2017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모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지자체 농특산물 브랜드 중 최고로 평가되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친구’의 조례와 품목이 맞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관련 조례가 실정과 맞지 않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조례 개정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2017년 1월 현재 포항시 농특산물 공동상표(영일만친구) 사용자 지정내역을 보면, 52개소 113개 품목이다.
과메기, 부추, 시금치, 물회, 가자미, 오가피, 문어 등 대부분이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이다.
문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가 관련 조례에 따르면 포항의 특산물이 될 수 없다는 것.
포항시 농특산물 공동상표 관리 조례 제2조(정의)는 ‘농특산물이라 함은 포항시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축산물, 임산물, 수산물과 이를 원료로 가공한 상품을 말함’이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과메기는 꽁치로 만들어지는데, 현재 꽁치는 포항지역에서 나지 않고 대부분이 원양산이다.
즉, 과메기의 원료인 꽁치가 포항에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조례에 따르면 과메기는 포항지역 특산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A사 ‘빵’의 경우에는 지역의 농특산품인 부추나 찰보리 등을 이용한 ‘부추빵’도 아니고 ‘찰보리빵’도 아닌 일반 빵인데 포항지역 특산품으로 지정돼 있다.
문제의 ‘빵’은 75%인 팥과 15%인 밀, 10%인 계란 등으로 구성되는데, 주원료 팥이 이제는 포항지역에서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외지에서 가지고 온다고 한다. 밀도 관내 것이 아니다.
이처럼 주원료는 물론, 원료의 대부분이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데도 이 ‘빵’은 포항지역 농특산물로 지정돼 수년간 지역 공동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는 지역 농특산품 지정으로 지난해만 해외 박람회 참가를 위해 시로부터 국외판촉비 명목으로 800만원을 지원받았고 수출용 포장재와 디자인비 등으로 340여만원도 받았다.
지역의 대표 농특산품인 부추 액기스 공장이 운영비 부족 등으로 부도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더구나 해당 업체는 몇 년전에는 수입 원료를 사용하며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조사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포항시 농특산물 공동상표 관리 조례의 목적은 포항시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에 대해 포항시장이 그 품질을 인증하고 공동상표의 사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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