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여수시와 대조...실거주지 주민등록 일치운동, 6대 행복시책 등 성과
-“30만 자족도시 달성위한 인구대책 적극 추진할 것”
순천시청 전경
[순천=일요신문] 박칠석 기자 = ‘광양만권 이웃사촌’이자 경쟁도시인 여수시의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순천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여수시의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생태도시로 이름 난 인접 순천시는 증가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이유가 뭘까.
국내 최대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를 두고 있는 여수시의 경우 지난해만 2천200여명이 줄어 올 1월 현재 28만9천941명으로 지난해 8월 말에 이어 두번째로 위태롭게 유지됐던 인구 29만명마저 무너졌다.
반면에 생태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국가정원’원을 품고 있는 순천시는 지난해 2천200명이 늘어 28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순천시의 인구 증가 추세가 ‘반짝’에 그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일 순천시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는 28만189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작년말보다 1천641명이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수까지 포함한 인구는 28만2021명에 이른다.
이는 여수산단의 핵심소재인 석유화학산업의 침체로 일자리 창출이 주춤하고, 대기질 마저 좋지 않은데 비해 순천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을 통해 관련산업이 활력을 찾고,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주거환경이 함께 향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여수시의 감소 인구 감소치 절반 가량이 순천으로 이사하는 등 사람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날로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는 1998년 3려(옛 여수·여천시, 여천군) 통합 당시 인구가 33만명에 달했으나, 18년만에 28만9941명에 그쳐 심리적 저지선인 29만명 마저 무너졌다.
순천시는 지난 2011년말 인구 27만3000명이었으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생태자원을 통한 도시발전을 추진해 현재 28만 6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 증가세는 무엇보다 순천시만의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해 온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까지 30만 자족도시를 달성을 위해 실제거주지와 주민등록을 일시시키는 범시민운동을 추진해 온 것과 6대 행복시책 등을 추진해왔다.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추진한 점이 인구증가의 주 요인이라는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행복 기준이 인구 증가와 매우 밀접하다는 사실은 여러 사실에서 입증하고 있다”면서 “출산과 육아, 보육을 안심하고 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개선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순천시는 소득에 관계없이 첫째아부터 출산한 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를 파견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출산용품과 장난감 구입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출산․육아용품 대여소와 장남감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또 7월부터는 출산한 첫째아부터 만4세까지 매월 5만원씩 최장 60개월간 지원하는 ‘순천아이 꿈 통장’ 사업과 청년 필독도서 구입시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 꿈 찾기 도서구입비 지원사업도 시행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상상력과 도전, 모험정신을 키워주는 기적의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이 전용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과 그림책 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9월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해 전문화된 다양한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시간제 보육서비스, 영유아 놀이공간을 조성해 보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을 일치시키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젊은 층들의 인구 유입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30만이 되면 지방교부세·지방세 등 세원증가는 물론 도시의 위상이 변화하는 중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5개년 청년정책의 단계적 시행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 30만 자족도시 달성을 위한 인구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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