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도시 2017 대구 개막식 커튼콜. 사진제공=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7’ 대구 개막식이 지난 12일 저녁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중국 창사 가오산(高山) 부시장, 가도카와 다이사쿠(門川 大作) 교토시장, 김영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대구 시민 등 1300여 명이 오페라하우스 객석을 꽉 채운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막식 2시간 전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창사 개막식에서 “3개 도시의 지속적 문화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린다”는 취지로 제안한 ‘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 공동 합의문’을 체결, 3개 도시가 지속적인 문화교류 뿐 아니라 경제, 관광 등 교류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만찬 후 교토시장, 창사부시장 등 대표단은 길놀이 공연을 따라 소년소녀의 청사초롱 안내를 받아 개막식이 열리는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했고, 오페라하우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함께 재즈빅밴드의 ‘아 대한민국’에 맞춰 박수를 치는 등 흥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식장으로 이동하는 권영진 대구시장(가운데)과 가오산 창사 부시장, 가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 사진제공=대구시
이어 열린 개막식에서 권영진 시장은 개회사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3개 도시가 시정부 중심의 교류 협력을 넘어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로 이어져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상호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동아시아문화도시로 맺은 인연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교류 사업들을 발굴하고, 중국 창사, 일본 교토와의 협력 네트워크가 한·중·일 3국, 나아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은 “한·중·일 3국은 긴 역사와 함께 문화를 공유해 왔다. 그러나 국가 간의 정치에는 꼭 순조롭다고만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이러한 시기야말로 도시 간 사람과 사람에 의한 문화 교류를 깊게 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문화를 통해 감동을 공유하면 시대 상황이 어떻더라도 우호적이며 평화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오산 창사시 부시장은 “우리는 더 많은 행사, 더 많은 교류를 공동으로 전개함으로써 ‘동아시아문화도시’가 한·중·일 실질적 협력의 우호 창구, 도시건설의 성공적 모델, 문화교류의 영원한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창사시, 대구시, 교토시가 △문화교류 확대 △민간교류 강화 △경제무역 협력 심화 등 세 방면에서 더 깊이 공감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환영만찬-문화교류공동협정 체결. 사진제공=대구시
김영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대구시와 중국의 창사시, 일본의 교토시 그리고 역대 동아시아문화도시가 경쟁을 넘어 서로 화합하고 힘을 모아 한·중·일 3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함께 발전하는데 튼튼한 디딤돌이 돼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은 “대구시와 중국의 창사시, 일본 교토시 세 도시가 우수한 문화 가치를 공유하며 상호 신뢰 속에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활발하게 펼쳐 공동 번영하길 바라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말했다.
개막식 문화공연에 앞서 갈등과 국경을 넘어 하나 되는 3개국의 문화축제를 상징하는 개막퍼포먼스 ‘단심줄 엮기’가 펼쳐졌다. 이어진 주제영상 ‘보자기’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상징인 보자기를 통해 3개 도시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새로운 문화창조 시대를 열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개막식 (대구공연) 사진제공=대구시
대구 개막식 첫 공연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일본전통 ‘마이코춤’이다, 마이코춤은 마이코(舞妓)가 되기까지 반드시 익혀야 하는 무용이다. 교토 사계절의 변화와 마이코의 심정을 표현한 ‘기온노래(祇園小唄)’의 이색적인 공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전통희극‘ 네온교쿠(寢音曲)’는 중간 중간 관객들의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마른 풀을 태우는 행위를 통해 역사 속에서 반복돼 행위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체험하고, 생명을 계속해서 재생한다는 희망을 표현한 ‘회(回) KAI ’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기이한 몸짓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식(교토공연) 사진제공=대구시
이어 중국 국가 1급 배우인 왕이운과 왕평은 아름다운 샹수(湘水), 농후한 샹정(湘情)을 표현한 ‘남녀대창(창사산가)’를 선보였고, 화려한 복장과 특이한 음색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태평무’의 화려한 전통복장과 우아한 몸짓에 환호를 보냈다.
판소리 춘향가의 백미인 ‘사랑가’와 사랑스런 소녀들이 산뜻하고 아름다운 봄철에 즐겁고 유쾌한 연놀이하는 장면으로 소년들이 사랑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후난 여인의 다정한 모습을 재현한 ‘화고희 (연놀이)’의 화려한 영상연출도 감탄을 자아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식(창사공연) 사진제공=대구시
뮤지컬스타 최정원의 뉴욕뉴욕, 시카고 등 뮤지컬 명곡 메들리와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la donna emobile)’,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공연에서는 ‘브라보’를 연발하며 박수갈채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공연 후 각 도시 대표는 무대 위 커튼콜을 통해 모든 출연진과 함께 관객들을 향해 무대 인사를 하고 기념촬영 후 오페라하우스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칸티 중창단이 환송곡으로 부른 일본노래 ‘고이비또요( 恋人よ)’ 중국노래 ‘첨밀밀 (添蜜密)’과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화합을 다졌다.
권영진 시장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공연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구, 창사, 교토 간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대구문화르네상스를 열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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