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규모…전남대 국동캠 부지, 시설비 270억 절반 시·도 부담
여수시청 전경
[여수=일요신문] 김선영 기자 = 전남 여수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2017년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사업에 지난 19일 사업계획을 신청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남중권 권역재활병원 사업계획서를 지난 17일 전남도로 보냈고, 도는 19일 지방재정영향평가를 거친 후 이 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것.
이 사업은 전남대 국동캠퍼스 부지에 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재활병원을 건립해 이를 전남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것이 뼈대다.
전남대가 30억 상당의 부지를 제공하고, 국비 135억원, 지방비 135억원이 투자된다.
여수시가 권역별 재활병원 유치 신청을 하기까지는 사연이 있다.
재활병원은 2차 장애와 후유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재활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척수손상재활, 뇌손상재활, 소아재활, 근골격계 재활, 기타 재활 등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가능해 재활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병원이다.
그럼에도 우선 지방비 분담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전남도는 신청서 제출과정에서 지방비 분담에 어려움을 표했지만 시는 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도비 30억원 지원을 이끌어냈다.
사업타당성 입증과 운영병원 참여도 과제였다. 여수시는 올해 사업계획 신청을 위해 자체 예산으로 사업 타당성 용역을 통해 사업의 규모와 운영에 대한 밑그림까지 그렸다.
그 결과 100병상 이상 가동되면 정상운영이 가능하고, 140병상 이상 가동이 되면 흑자 운영도 가능하다는 사업성도 조사․검증했다.
또 올해 사업계획 신청을 위해 지난달 전남대학교와 ‘여수시의 남중권 권역재활병원 사업의 성공을 위해 병원의 건립과 운영에 적극 협력한다’는 여수시-전남대학교 상생발전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전남대학교병원도 권역재활병원 운영에 참여토록 설득해 협약을 체결하며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전력을 쏟아왔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난해 국무총리, 보건복지부장관, 이낙연 전남지사를 만나 이 사업의 지원을 건의했고, 그 결과 지난 해 말 국회에서 남중권 재활병원 실시설계비 용역비 5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신청서를 제출한 3곳과 보건복지부의 선정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말 서면평가와 사업설명회를 통해 다음 달 초 사업수행기관 2곳을 최종 발표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재활병원 건립은 단순히 병원 하나를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의료서비스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그 혜택은 여수만이 아니라 남중권 권역민들 전체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과 운영을 단순히 수익만이 아닌 공공의료, 복지개념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설립 또는 운영 중인 권역재활병원은 인천, 강원, 제주, 광주, 대전, 경남 양산 등 6곳이다. 가칭 대구․경북권역 재활병원은 2019년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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