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은 설립 당시부터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해왔지만 공공성 추구와 함께 생존의 문제인 적정수익 확보라는 양면성으로 인해 존립과 민간위탁 논의 등 많은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2001년 현재의 거제동 신축 건물로 이전한 이후, 젊고 유능한 대학병원 교수급 우수 의료진을 초빙하고 국·시비 보조사업을 통한 시설의 현대화와 첨단 의료장비 보강 등을 통해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역량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들어 ‘3for1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창화 원장을 만나 ‘3for1 사업’에 대해 들었다.
최창화 부산의료원장
-3for1 사업이란 뭔가 ?
“부산은 다른 광역시에 대비해 건강수준이 낮은 편이며 고령인구의 비율도 높고 고령인구의 구성도 열악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3For1 통합지원센터’가 출범했다. 센터는 우선 기존 제도권의 지원에서 소외된 사각계층을 발굴하고 상담 및 가정방문을 시작으로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외래 및 입원진료를 시행한 뒤에 지역사회로의 원활한 복귀를 지원한다.”
-3for1 센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센터는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주민에게 보건·의료·사회복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통합적 보건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결해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청·보건소·주민센터 등 협약기관에서 취약계층 대상자를 발굴해 의뢰하면 센터에서 가정방문 및 사정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진단·검사·수술 등의 의료서비스를 진행한다. 아울러 대상자의 질환에 따른 보건교육·이송지원 및 도시락 배달서비스, 방문간호서비스 등 필요한 복지도 제공한다.”
센터의 개설과 사업추진 경과사항은?
“센터는 민선 6기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설치됐다. 개설에 앞서 2014년 6월에 사업추진 정책기획을 위한 코어그룹을 구성하고 2015년 9월에 센터를 개소했다. 이후 연제구·사상구·북구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2016년부터 사업구역을 10개 구청까지 확대하고 대상자 관리시스템 구축과 워크숍 개최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올해 5월 현재까지 6개 구와 추가 협약을 체결, 부산시 전체 16개구(군)를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전담인력은 간호사 3명, 사회복지사 3명, 행정요원 1명이다.”
-그동안의 실적은?
“지난해에는 구청·보건소 등 협약기관으로부터 211명의 대상자를 의뢰받아 총 1억3천100만 원의 진료비를 지원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전년도 실적을 초과해서 진행 중이다. 사업구역이 확대된 만큼 대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만큼 사회·경제적 보건의료복지의 간극은 좁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타 시도에서 부산의료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문의와 방문이 쇄도하는 것은 고무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의 추진목표와 본 사업의 기대효과는?
“사업기간 대비 의뢰대상자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에 진료비 예산이나 이를 수행할 인력충원 등에 대한 부산시의 추경예산 확보가 있을 예정이며 7월 중에 협약기관 전체를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키로 했다. 3for1 사업을 시작한 후 협약기관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지역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많은 대상자들이 부산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많은 기관에서 부산의료원으로 대상자를 보내면 해결 된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담당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앞으로도 구청·보건소·주민센터 등 많은 기관에서 의뢰가 오리라 예상한다.”
-끝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3for1 사업은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직 사업의 체계와 틀을 잡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고 보완해야 할 세부내용과 시스템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협약기관과 좀 더 개방적인 소통과 공유가 필요하며 협업시스템의 확립이 요구된다. 또한 이렇게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과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더욱 많이 발굴을 위해 홍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부산의료원과 3for1센터는 더욱 창조적인 열정으로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해나가겠다. 전국 최고의 모범적인 공공의료사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