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계명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학교의 큰 응원에 빠르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최길수 소방관이 29일 모교인 계명대를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소방관은 지난 27일 부상 때문에 연기했던 결혼식도 올렸다. 신혼여행 대신 아내와 함께 모교를 방문하기로 하고, 감사의 뜻으로 발전기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최 소방관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크게 쓰여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인 정연주 씨는 “처음 사고 소식을 접하고 하염 없이 눈물만 나왔다”며, “지금은 거의 완쾌 돼 그동안 도움과 격려를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이 다닌 캠퍼스를 둘러보고 같이 하는 것이 어떤 신혼여행 보다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일희 총장은 “남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와 희생정신이야말로 계명대의 창학 정신이다”며, “최 소방관과 같은 인재가 우리 학교 출신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후배들도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인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소방관은 2001년 계명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해 2005년 2월에 졸업했다. 올해 1월 소방관으로 임관한 최 소방관은 3월 서울 용산구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척추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계명대 학생들은 선배의 뜻을 잇겠다며, 자발적으로 소방관 응원 캠페인을 펼쳐 2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로 전달했다. 4월 20일에는 ‘제6회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 최 소방관을 대신해 학생들이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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