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생활 손바닥 보듯
평양을 들여다보고 있는 한·미 양국의 대북정보 감시망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관계자는 “김정일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CNN을 보는지, NHK를 틀어놓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과거 김 위원장이 열차편으로 러시아를 장기 방문할 때 그가 어느 열차 칸에 탔는지는 물론 회의를 하는지 졸고 있는지도 알아냈다고 한다. 위성은 물론 감청정보와 열차 내 보좌진의 움직임 등을 종합해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KH-11 첩보위성은 물론 미군의 RC-135정찰기 같은 첨단장비들이 동원된다. 하와이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부시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권력 핵심의 전날 동향을 보고하는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DJ 정부 초기 우리 정부의 한 최고위급 정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국제전화 감청내용을 사석에서 안주거리 삼아 언급했다가 봉변을 치른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서방국가를 여행 중에 한 묘령의 여인과 나눈 농도 짙은 대화가 담긴 내용이 흘러나가자 미 정보당국은 한국 측에 엄중한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관계자는 “외부의 첩보위성이나 감청망을 무력화시키려면 엄청난 비용과 기술이 든다”며 “북한은 이런 대비책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북첩보망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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