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문재인정부의 조각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야당이 연일 내각 인선에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인데, 반발을 하려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주장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이언주 원내수석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지금 안보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고 발언해 ‘성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 성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낸 바 있습니다. 표창원 의원의 주관으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된 ‘더러운 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으로 논란이 일었었죠.
이 때 이언주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정치 패러디는 근절해야한다”, “여성비하와 성차별을 증폭시키는 것이 우려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하거나 조롱해선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이언주 의원은 국민들이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에 “대의민주주의,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 “문자폭탄으로 국회의 견제 기능이 부실해진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언주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나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되고 난 다음날에도 국민들에게 문자를 보내곤 했습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게 “‘깜’이 안 된다”고 했지만, 7개월 전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위원으로 참석하며 ‘깜’ 안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순실의 태블릿PC와 노트북을 헷갈리면서 자격 미달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문재인정부 인사는 전부 다 불량품’이라며 연일 폭탄 발언을 쏟아내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그는 2012~2015년 국무총리 국무총리 산하 기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법인카드로 방울토마토, 호박고구마, 유기농 오이 등 식재료와 명품을 구입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전임 원장이 그렇게 써서 나도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는데, 국민들 눈에 진짜 불량품은 누구일까요?
여기에 화룡정점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는 문재인정부에게 ‘불통’이라고 비판했는데, 불통은 박근혜정부의 상징, 박근혜정부의 상징은 불통 아니었나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무조건 비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길 바랍니다.
기획 이수진 기자/ 촬영·편집 백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