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의 기자회견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시는 지난 27일 민선 6기 공약이행률이 61.59%라고 밝혔다. 서병수 시장의 공약이행이 순조롭다는 취지였다.
부산시는 이날 서병수 시장 공약사업 289개 가운데 23.2%인 67개 사업은 지난해 말까지 완료했고, 38.4%인 111개 사업은 주요 내용을 이행한 뒤 계속 추진해 전체 공약 이행률이 61.59%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104개 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전체 공약 추진율이 97.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분석은 이와는 사뭇 달랐다. 시의 발표와는 달리 공약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분석’에 따르면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약을 이행하는 데 소요되는 재정 규모는 21조6천711억2천200만원이며, 이 가운데 임기 내 집행계획은 6조5천509억5천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집행한 금액은 2조5천836억4천400만원으로 39.44%의 집행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지사의 평균 집행비율 50.8%에 못 미치는 것으로 대전(38.94%)과 전북(39.22%)에 이은 꼴찌에서 세 번째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경기둔화와 기업의 투자부진에 따른 민간참여가 부진한 가운데 부산시의 재정확보 계획이 여전히 민간 부분에 몰려 있다고 꼬집었다.
또 부산시가 정상 추진하는 공약으로 분류한 한국방사선의·과학기술원 설립, 원스톱 공동물류센터 조성, 신항배후도로 우회국도 건설, 엄궁대교·사상대교 건설, 저소득층 산후조리비용 지원, 소방관서 신설 등은 지난해까지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매니페스토 평가단은 서 시장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20만개 창출 역시 아직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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