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에 쏘였을 경우 침착하게 대처하고, 신속히 119신고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최근 폭염으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경북도 소방본부(본부장 우재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지역 벌집제거 출동 횟수를 집계한 결과 826건으로 전년대비 13%나 증가했다. 특히 6월부터는 하루 평균 30건 출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수치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본부는 벌 쏘임 환자도 급증함에 따라 벌 쏘임 방지 안전수칙을 배포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소방본부는 보통 119에 걸려오는 벌집제거 출동은 폭염이 시작되는 7~9월중에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일찍 벌쏘임 사고가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공격성이 강한 말벌, 땅벌 등이 많이 출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대원들이 벌집제거에 나서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26일 포항시 기계면에서 60대 남성이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중 말벌에게 머리를 쏘여 전신에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달 3일에는 상주시 사벌면에서 40대 남성이 텃밭에서 제초작업을 하던중 벌에 쏘여 몸이 붇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되는등 벌 쏘임 환자와 벌집제거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벌 쏘임 예방법으로는 제초작업 등 야외 활동시 주위에 벌집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벌은 냄새나는 색채에 자극을 받으면 공격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말벌은 밝은 색깔보다 검고 어두운색에 더 공격성을 나타내는 습성을 있어, 야외 외출시에는 어두운 검은색 옷을 피해야 한다.
또한 주위에 벌이 있을때 옷이나 수건을 흔들어 쫓으려 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해 안전한 장소로 피하고, 만일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집 주변에서 10m이상 벗어나야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경우 침착하게 대처하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올 때는 누워 다리를 들어주는 자세를 취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쏘인 부위에 얼음찜질을 할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을 조금 완화해 줄 수 있으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말벌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사람은 의사의 사전 처방후 에피네프린 자가 투여주사기를 휴대하면 응급 시 대처할 수 있다.
우재봉 본부장은 “폭염에 따른 벌들의 활동 증가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면 119를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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