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A씨는 역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닥면적 대비 우수관 공사를 전문업체에 맡겼다. 터파기 공사를 약 70미터가량을 파헤쳐 우수관로 준설공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 정문 아스팔트 도로 약 5m 지점 하부에 메인 하수관이 묻힌 중심부가 차단된 채 잡석으로 메워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했더니 지난 13년 전 하수관로 공사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시설의 주 진입로가 농노로 되어 있어 우천시 흙탕물로 인해 불편이 컸었다. 그래서 도로를 포장하고 지하에 관로를 묻기 위해 농어촌공사로부터 승인을 받아 농수로 관(가로 600m/m PC 관)을 설치했다. 폐수관 역시 300mm 관도 동시에 설치했다.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우수는 농수로관하고 구조적으로 연결할 수 없다. 지하매설물 관이 수직 수평으로 크로스 되어 사실상 설치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장마가 다가오면서 침수 피해가 우려스러워 경기도청과 고양시,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도는 시로, 시는 구청으로, 구청은 농어촌공사로 책임을 미뤘다.
농어촌 공사 역시 구청으로 떠넘겨 시간만 허비했다.
A씨는 장마철을 맞아 집중 호우로 자칫 큰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고민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산서구청 관계자는 “공공하수관이 아니고 당초 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한 것으로 관리권이 농어촌공사에 있다”고 해명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과거 13년 된 이야기다. 그동안 왜 그러한 일을 내버려 두고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며 “터파기 공사 후 그 대금을 청구할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A씨는 “농어촌공사에 수차례의 전화를 걸고 통화를 했지만, 서구청 상수도 사업소에 떠넘기다가 강력히 항의하자 마지못해 방문했다”며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어 공사 관계자에게 항의했다. 언제, 어떻게 공사를 진행할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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