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행정자치부와 지난 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가진 규제혁신 현장토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재선의지를 강력하게 밝혀 온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 상반기 전국 16개 시·도지사 대상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도 여전히 중하위권에 맴돌면서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지방선거가 일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지율이 장기간 중하위 박스권에 갖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뒤바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자천타천 후보군에 오르는 인사도 10명이 훌쩍 넘어서면서 만만치 않은 시장선거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을 급상승 시킬 확실한 모멘텀을 찾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다.
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올 1~6월 전국 성인 2만3291명에게 거주지역의 시·도지사 직무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권영진 시장이 ’잘하고 있다(직무긍정률)‘고 답한 비율은 56%로 이번 조사대상 전국 16개 시·도지사 중 9위다.
’잘못하고 있다‘는 28%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 24% 보다 4%가 늘었고, ’잘하고 있다‘는 53%에서 56%로 3% 증가했지만 미미한 변화다.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득표율 대비 현 지지율의 증감 정도를 나타내는 ’주민지지확대지수‘에서도 권 시장은 당시 득표율 56%와 변화 없이 제자리 걸음이다.
자치단체장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사실상 지지율과도 같다. 권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9~12위로 중하위 박스권을 뚫을 모멘텀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잘하고 있다‘가 79%로 시·도지사 평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하반기 박맹우 울산시장이 보유한 긍정률 78%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갤럽측은 안 지사의 경우 재선 후 직무평가에서 큰 부침없이 고르게 유지돼 온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안 지사에 이어 김기현 울산시장이 65%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2015년 상·하반기 각각 73%, 74%, 지난해 상반기 71%에 비하면 소폭 하락했다. 새 정부 국무총리로 발탁된 이낙연 전 전남지사는 지난 5월 12일 지사직 사퇴 직전까지 조사에서 직무긍정률이 63%로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갤럽
이어 최문순 강원지사(60%), 이시종 충북지사(59%), 박원순 서울시장(59%), 김관용 경북지사(58%), 송하진 전북지사(57%), 권영진 대구시장(56%), 권선택 대전시장(51%), 윤장현 광주시장(51%), 남경필 경기지사(50%), 원희룡 제주지사(50%) 순으로 지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경우는 이 총리와 같이 경남지사 사퇴 전까지 평가에서 37%로 16명 중 15위를, 한단계 앞서 14위에는 서병수 부산시장(38%), 최하위는 유정복 인천시장으로 직무긍정률이 35%에 그쳤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으로 약속 잘지키는 단체장으로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소통과 협치 부분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중하위 박스권에 갖힌 지지율과의 갭을 극복할 확실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서의 재선이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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