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구미 시민 욕보이지 말라”…도지사 선거표 노리는 속셈, 반감으로 급변 할 것
[구미=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제작’ 촉구를 위한 우정사업본부 앞 1인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구미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남 시장은 더 이상 구미 시민을 욕보이지 말라”며, 시장의 1인 시위에 맞선 시위로 구미 시민의 자존심을 지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 경제정의실현실천연합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남 시장이 재임 11년 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1인 시위를 난데없이 강행 한 것에 대해 구미 시민들은 놀랄 것”이라며, “시민들은 남 시장이 내년 도지사 선거를 위한 선거표를 노리는 속셈임을 알고 반감으로 급변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우표 발행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구미시 제공)
남 시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박정희 우표 발행 촉구 성명서를 전달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구미시는 남 시장의 1인 시위에 맞춰 보도 자료를 내고, 남유진 시장은 1인 피켓시위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서 과연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우표 하나 만들 정도의 자격이 없는 인물인지 반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행정 공신력을 갖춘 기념우표 발행을 두고 정권교체,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이견과 영향을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편 가르기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 받아들일 만한 완충 능력이 없는 것인지 개탄스럽다. 이번 기념우표 발행이 새 정부 탄생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이념간의 이해는 물론 세대간의 소통과 지역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우정사업본부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기념우표 발행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되었고, 탄생 100주년 기념은 단 한번 뿐으로 대통령 탄생 기념우표 발행은 세계 각 국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국가기념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정희대통령 기념우표 발행 촉구 성명서 제출하는 남유진 구미시장 (사진=구미시 제공)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2015년 12월8일 우정사업본부가 2017년도 기념우표 발행신청 공고했고, 이후 이듬해인 2016년 4월8일 구미시 생가보존회가 신청했다. 이후 우정사업본부는 같은해 5월23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모두 20여건의 기념우표 중 하나로 선정 통보돼 오는 9월 발행이 예정됐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박정희 우상화 논란이 제기됐고, 이에 발행 반대 여론이 커졌다.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우표 발행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 재심의가 결정됐다.
한편,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은 “기념우표 뿐만 아니라 기념화폐와 존영을 화폐인물로, 광화문에 동상을 세우는 등 전직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기념하는 사업을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에 ‘재심의’를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을 강하게 표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이 일부 반대여론에 막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기념사업이 요원해질지도 모른다. 역대 대통령 마다 공과가 있다. 사실 그의(박정희 전 대통령)집권과정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감안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그는(박정희 전 대통령) 이미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는 근대화의 상징적 존재다”라며, “우리에게 훌륭한 대통령들이 있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기념해야 후손들도 대한민국 승리의 현대사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부심과 애국심을 가지게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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