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동해안의 새로운 고소득 양식어종을 개발하기 위해 ‘봄도다리’로 잘 알려진 표준명 ‘문치가자미’를 시험·양식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실시하는 시험·양식은 올해 자체 생산한 전장 6㎝급의 어린 문치가자미 7만 마리를 경북어업기술센터와 함께 내년 12월까지 사육하며, 성장도, 생존율과 양식 대상종으로의 경제성 등을 분석한다.
문치가자미
‘문치가자미’는 경북지역에서는 ‘돈지’, ’도다리‘, ’참가자미‘로 불리는 고급횟감으로, 봄철 쑥과 함께 국을 끓여 먹는 음식인 ’도다리 쑥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양식이 되지 않아 전량 연안 자망이나 연승어선에서 포획해 자원으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남획으로 인해 자원량이 많이 줄어든 실정인 것.
우리나라의 어류양식업은 넙치와 조피볼락에 지나치게 편중돼 생산·공급되면서 출하가격이 하락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해양환경적인 특성상 남해와 서해에 비해 연중 수온이 낮아 양식어류가 성장 할 수 있는 기간이 비교적 짧고, 빈번한 냉수대와 적조발생으로 생산비용 증가하는 등 양식업이 많이 쇠퇴한 실정이다.
2010년부터는 저수온에서도 비교적 생존·성장이 양호한 강도다리가 동해안의 양식어종으로 개발되면서 넙치 생산량을 상회할 정도로 동해안의 대표 양식어종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최근 전남과 제주 등 양식여건이 좋은 남해에서도 강도다리가 양식되면서 현재는 과잉 생산·공급으로 가격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 실정으로 강도다리를 대체할 가자미류의 양식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도내 자망·연승 어업인들의 요구로 문치가자미 종자생산 연구 사업에 착수해 올해는 27만 마리의 치어를 생산하는 등 대량 종자생산 기술을 확립했다. 이달초 치어 20만 마리를 도내 연안 어장에 방류했고 나머지 7만 마리를 이번에 시험·양식한다.
그 동안 연구소에서는 대량 종자생산 기술이 확립된 어종에 대해 양식 대상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시험·양식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쥐노래미를 시험·양식하고 있으며, 넙치와 강도다리를 대체할 가자미류 양식기술 개발연구는 이번 문치가자미가 처음이다.
한편, 경북 동해 연안은 가자미류의 서식이 적합해 문치가자미 외에 이시가리로 잘 알려진 명품 가자미류인‘줄가자미’, 미역국으로 끓여 먹으면 맛이 일품인‘찰가자미’와 같은 가자미류의 종자생산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도 김경원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자원조성을 위한 방류 사업과 병행해 새로운 양식대상종을 개발하는 등 동해안 가자미류 특화 연구 기능을 강화해 침체된 동해안 어류양식업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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